하늘은 항상 구름에 덮여 있고.... 밤에는 할 일이 없고.....^^
행성 시즌이 끝나고 나니까(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서 관측할 수 가 없으므로) 밤에는 공허한 감마져 듭니다.
항상 밤이면 부산을 떨던 지난 가을부터 올 봄까지의 저의 행동 양상에 이상이 생긴 것 같아서....
요즘은 DSO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비싼 CCD 장비를 살 여유는 전혀 없고....
어찌 어찌 하다가 배철균씨로부터 SAC7B라는 비교적 저렴한 CCD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이놈으로 배씨는 행성을 찍었는데 역시 투유켐 보다는 화질면에서 많이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그냥 썩힐 수는 없는 일이고....
밤마다 이놈과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감도가 낮아서 좋은 이미지는 나오지 않겠지만 그냥 심심하니까 공부랍시고 해 보고 있습니다.
밤이면 제 책상에 앉아서 창문을 열고 망원렌즈에 SAC7B를 달고 건너편 아파트 담벼락을 겨냥 합니다.
밤이기때문에 상당히 어두워서 엄청나 노이즈의 압박이 옵니다.
이렇게 저렇게 공부해서 이놈으로 장기노출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을 습득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밤에 첫 사진을 찍어 보았지요. 물론 아파트 담벼락을....
엄청난 노이즈와 선명하지 못한 이미지가 얻어졌습니다.
과연 이런 것으로 딥스카이를 찍어서 무었하나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런데 외국 사용자들은 이 카메라를 이용해서 그럴싸한 이미지를 얻고 있습니다.
물론 이미지 사이즈도 작고 디케일 하지 않고 이미지도 선명하지 않지만 결과물을 만들고 있지요.
이렇게까지 만들기 위해서 그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찍고 이미지 처리에 시간을 들였을까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그들이 우러러 보입니다.^^
좋은 천체사진용 CCD 카메라는 단 몇분이면 아주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 보다는 비교적 훨씬 간단하게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행성만 찍다가 이제는 서서히 딥스카이쪽을 기웃거리게 되었는데 벌써부터 힘들어집니다.
많은 시간을 여기에 소비해야만 그나마 이미지 다운 이미지가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찍힌 이미지대로도 못 만들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요즘의 천체 사진은 이미지처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장비를 가지고도 각기 다른 표현을 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미지 처리의 과정 때문이지요.
조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하게 되면 나중에 좀 더 좋은 장비를 가지게 될 때 덜 고생하게 될 것 같기는 한데
처음부터 좋은 장비로 공부를 하면 고생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기타를 배울 때는 좋은 악기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싸구려 기타로 좋은음을 내려면 많은 고생을 하게 되고 또한 싸구려 악기는 성량도 풍부하지 못해서
강하게 연주해야만 하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좀 좋은 악기를 가지게 되었을 때는 너무 강한 연주 습관으로 인하여 좋은 연주를 할 수 없었습니다.
좋은 악기는 약하게 쳐도 싸구려 악기보다 더 큰 음량을 내주었거든요.^^
현재는 외제 악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놈은 밤에는 거의 치지를 못합니다.
강하게 치면 아마도 아파트 밖에서도 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때문에 마음 놓고 연주를 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처음부터 좋은 습관(천체 촬영에서는 바른 색감이나 센스, 그리고 상대적으로 쉬운 이미지처리)을 가져야만 고생을 덜 하게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 입니다.
현재의 상황에 맞게 살아 가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능력이 된다면 가장 좋은 환경에서 모든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 합니다.
아~~~~
나도 모 회사의 좋은 CCD 카메라가 있으면 좋겠다.^^
이제는 날만 좋으면 은하수 자리를 뒤져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게 될 지.......
벌써부터 고민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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