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몽골로 관측여행을 갑니다.
그동안 마음속으로 품어왔던 몽골하늘에 대한 현장체험이 되는 셈이지요.
가지고 갈 장비들을 여기저기서 빌려 주셨고(김삼진님, 서길원님 감사 드립니다.) 짐을 최대한 간편하게 꾸리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짐박스 하나, 베낭 하나, 적도의와 짐을 넣은 상자 하나, 삼각대 가방 하나, 이렇게 해서 결국 오바차지가 나오고 말았네요.
물론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해외원정관측 가면서 이정도 오바차지 생각하지 않았다면 말도 되지 않겠지요.
조금 욕심을 내면 더 좋은 장비를 가지고 가고 싶기도 합니다.
드디어 인천공항에서 몽골행 MIAT 항공기를 탑니다.
비행기는 조금 작은 기종이라서 답답하기는 하지만 기내식은 정말 맛 있었습니다.
3시간의 비행이 그리 길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막연한 기대감이었을 겁니다.
도착한 몽골은 기대와는 반대로 바람도 세게 불고 하늘은 구름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알아 본 바로는 비가 오고 있다고 했었기에 그리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황인준, 조진원, 박병우... 이 세분들은 이미 몽골여행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라서 저만 촌놈 신세였지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그리 크지 않아 보였는데 땅만 넓고 인구는 130만 정도 된다고 합니다.
마중 나온 신부님과 시내에서 샤브샤브를 먹었는데 7명이 많이 먹고도 식대는 적었다니 참 고기는 싼편인 것 같습니다. 맛도 좋았고 많이 먹었습니다.
우리의 종착지인 종모트로 향합니다. 도로의 풍경은 참 낮설은 광경이었습니다.
산에는 나무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사방팔방 초원 그대로 입니다.
거기다기 비까지 오고요. 도로는 보수가 되지 않아서 여기저기 구멍이 있어서 운전하기는 참 불편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최고 속도가 80Km를 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몽골에서 차가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외국에서 차를 수입해 쓰는 관계로 좌핸들, 우핸들이 섞여 있습니다.
추월할 때 참 어렵습니다. 우핸들 차량은요.
그래도 그들은 잘들 추월하고 다니더군요.
드디어 우리의 종착지 종모트 후원자캠프에 도착했습니다.
바람과 구름이 우리를 마중 합니다.
사방팔방으로 거의 지평선으로 보이는 이곳이 저의 첫 해외원정 관측 캠프 입니다.
하늘을 덮고 있는 구름도 신기하게 확 벗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 기대를 해 봅니다.^^
이미 시간이 오랜된(?) 여행을 기억하고 쓰려니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날인지 그 다음날인지....
아무튼 기억에 이날은 결국 구름이 걷히질 않아서 그냥 잔것 같습니다.
무척 기대하고 온 몽골이었지만 몽골하늘은 저에게 그의 신비로운 모습을 그렇게 쉽게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하기에 더욱 기대감은 커져갔구요.
그래! 내일은 정말 청명하고 맑은 날이 될거야....
까만 하늘에 흘러 내릴 것 같은 은하수와 우산을 써야만 할 것 같은 무수히 많은 별들이 나를 마중하겠지???
그런 하늘을 기대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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